3일 서울 캠코 양재타워에서 ‘KBO 총재 이-취임식’이 열렸다. 정운찬 신임 KBO 총재가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사무총장 인선에 외부 입김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공모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운찬(71) 제 22대 KBO 총재가 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캠코 양재타워에서 공식 취임했지만 자신과 러닝메이트가 돼야할 KBO 사무총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정 총재는 “갑자기 총재에 취임하게 돼 적임자를 찾는 데 시간이 촉박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KBO 이사회가 지난해 11월말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새 총재로 추천하기 전부터 야구계에는 새 사무총장 후보를 두고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야구인부터 시작해 전임 구단 대표이사와 전임 단장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신임 정 총재도 그래서 새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그는 “제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실무를 많이 도와줄 사무총장의 역할이 중차대하다”면서 “난 야구를 좋아하나 많이 알지 못한다. 총재로 추대된 뒤 야구계의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사무총장을 찾지 못했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좋은 분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되도록 빨리 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 사무총장에 대해 정 총재는 내부 승진은 물론 외부 영입까지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무총장 공모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모제 역시 장·단점이 있다. 정 총재는 “공모제는 후보군이 넓어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면서도 “아직도 불신이 많은 사회라 공정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공모제를 한다면 구본능 전 총재, 야구인, 언론인, 사회 지도자분들을 모셔 공정하게 사무총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목표로 하는 공모제지만 오히려 정치권의 입김이 투영되는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정 총재는 “외부 입김은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걱정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