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 매달 2조원씩 꾸준히 늘어… 개인신용대출 잔액도 7조원 증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5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 5곳의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7조79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15조879억 원 증가한 수치다. 30조 원 이상 늘어난 2016년보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대출 규모는 계속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이 잇따라 발표됐지만 주택담보대출은 8월 이후 매달 2조 원 이상씩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진 후에도 증가세가 지속된 것이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 500조 원을 돌파한 뒤 연말에는 528조3079억 원까지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도 21조822억 원이 증가한 201조263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예정된 신(新)DTI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이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를 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