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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의 지혜]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주식투자에 비관적이다

입력 | 2018-01-04 03:00:00


주식시장이 발달한 미국과 유럽에서도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이들에게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미국의 경우 소득분포 하위 5분위 수에 해당하는 가계의 89%는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 상위 5분위 수에 해당하는 가계의 82%가 주식을 보유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미국과 루마니아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주식투자 결과를 좀 더 비관적으로 바라볼 것이라는 가정을 세우고 이를 검증했다. 연구팀은 루마니아의 바베시 볼리야이국립대 재학생 203명을 대상으로 재무 의사결정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 금융투자를 6회 연속 진행했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수시로 투자안을 바꿀 수 있었는데 선택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은 고수익 주식과 저수익 주식, 채권으로 총 3가지였다. 고수익 주식의 기대수익은 7.6론(Ron·루마니아 화폐 단위), 저수익 주식의 기대수익은 4.4론, 채권의 수익은 6론이었다. 고수익 주식을 선택하는 것이 최적의 의사결정이 될 수 있게끔 실험을 설계한 것이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투자안을 선택할 때마다 수익률을 공개했고 해당 주식이 고수익 주식일 확률을 추정하도록 요구했다.

실험 결과 학생들 중 사회경제적 약자로 분류된 67명의 참가자는 주식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실제 고수익 주식에 대해 고수익 주식일 것이라고 추정한 확률 값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4.07% 낮았다. 또한 고수익 주식이 등장할 때 채권보다 주식을 택한 이들의 비중도 74%로 다른 참여자들(79%)보다 적었다.

개개인이 속한 사회경제적 환경은 생의 많은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 선택 또한 그렇다. 가계금융 관련 정책입안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연구 결과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jinkim@konk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