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 생겨난 ‘카르마 식당(Karma kitchen)’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일상 속 기부를 일깨운다. 이곳에서는 돈 없이도 마음 편히 밥을 먹을 수 있다. 앞서 왔던 손님들이 낯모르는 누군가의 한 끼를 위해 미리 밥값을 내준 덕분이다. 자발적 관용의 선순환을 꿈꾸는 방식이다. 카르마란 불교 용어로 업(業)을 가리킨다. 즉, 지은 대로 받는다는 의미다. 다른 사람을 도울수록 나의 행복지수가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다들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데 대한민국은 거꾸로 가는 듯하다. 실제 날씨가 아니라 우리들 마음의 온도에 관한 얘기다. 국내 개인 기부자 수가 2012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개인 기부자는 71만5260명에 그쳤다. 1년 전보다 8.8%나 줄어든 것. 2012∼2016년 기부자 감소율도 19.3%에 이른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지고 기부단체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게 이유로 꼽혔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