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 근무 여성, 12년전 박사과정 지도교수 고발

뤄 박사는 천 교수가 자기 누나 집에 자신을 데려간 후 방문을 잠그고 “아내와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 등을 늘어놓으며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뤄 박사의 저항에 뜻을 이루지 못한 천 교수는 “너의 품행을 시험해 본 것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뤄 박사는 이후 우울증과 환청, 환각에 시달리다가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확산된 미투 캠페인에 힘입어 천 교수를 항공대 기율검사위원회 감찰처에 고발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천 교수에게 피해를 본 여학생 7명의 증언도 함께 녹음해 제출했다. 이 중 한 명은 자신이 성폭행으로 임신했었고, 천 교수가 돈으로 입을 막으려 했다고 말했다.
뤄 박사의 폭로가 웨이보에서 순식간에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파문을 낳자 항공대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직 처분을 받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