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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만큼 빠른 ‘로켓맨’… “세계를 놀라게 해줘요”

입력 | 2018-01-05 03:00:00

[당신의 땀 응원합니다]<5> 나경원 의원이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 정승환에게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정승환 선수 준비됐나요? 2014 소치 겨울패럴림픽에서의 안타까움을 설욕해 주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패럴림픽의 영원한 서포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55)이 ‘빙판 위의 메시’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대표팀 정승환(32·강원도청·사진)을 향해 응원 구호를 외쳤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이었던 나 의원은 2014년 소치 겨울패럴림픽에서 정승환을 지켜보며 ‘팬’이 됐다. 그는 “장애인 아이스하키팀이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출전했는데 1차전 상대가 강호 러시아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관할 만큼 러시아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한국이 극적으로 이겼다. 정말 멋있었다”고 회상했다.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그날 통쾌한 승리의 주역 정승환을 계속 응원하게 됐다. 나 의원은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의 코는 납작하게 했는데 전 세계의 코를 납작하게 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에는 멋진 금메달을 기대한다”고 정승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장애인 아이스하키대표팀 정승환을 응원하는 문구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평창 패럴림픽에서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유력한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장애인 아이스하키가 도입돼 비록 역사는 짧지만 실력은 급성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 정승환이 있다. 다섯 살 때 사고로 오른 다리를 잃은 정승환은 대학 때인 2004년 아이스하키를 시작해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독종’이다. 빠른 속도와 뛰어난 경기력으로 ‘로켓맨’,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 등으로 불리며 해외에서 더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챌린지대회에서도 돋보인 활약을 선보였다. 한국은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대회가 끝난 뒤 공식 사이트인 하키 캐나다는 “한국의 정승환이 원맨쇼를 펼쳤다”고 극찬했다. 평창 올림픽·패럴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정승환은 “(나 의원이) 잊지 않고 응원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늘 장애인 스포츠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이번이 세 번째 패럴림픽 도전이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반드시 결승전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인 나 의원은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도 당부했다. 그는 “소치 올림픽 때도 국민들이 장애인 아이스하키 경기를 봤으면 정말 시원했을 것 같은데 국내 어느 방송사도 중계권을 확보해 놓지 않아 아쉬웠다. 패럴림픽을 그저 따뜻한 시선으로 봐달라는 게 아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격렬하고 스피드가 있어 스포츠 자체로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경기를 꼭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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