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파란 호수 아이와 친구가 된 소년의 이야기다. ‘생김새가 다르니 놀지 말라’는 어른들과 마을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두 친구는 결국 헤어진다. 한데 소년이 호수 아이에게 선물로 받은 세 개의 씨앗을 하나씩 심자 사람들 사이의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밑그림을 그린 연필선이 다 드러난 투명한 수채 물감의 일러스트가 편안하다.
할아버지가 된 소년이 어릴 적 뛰어놀던 숲으로 돌아와 마지막 남은 세 번째 씨앗을 심으며 마무리되는 이 이야기는 군데군데 상상력을 요하는 부분이 많다. ‘어떤 나무의 씨앗일까’, ‘파란 호수 아이는 어디 있을까’. 열려 있는 부분을 채우는 과정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