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솔직히 그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왜 그들을 좋아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내 기억 속에 방탄소년단은 수많은 아이돌 그룹 중에 하나였고, 첫 인상도 그다지 강렬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의 열기가 최고조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방탄소년단의 성과를 소개하는 기사에도 숫자로 증명되는 ‘팩트’로만 전할 뿐이었다. 언젠가 때가 되면 그들을 ‘잘’ 알게 되겠거니 하고, 그들의 매력을 찾는 일은 잠시 뒤로 미뤘다.
지난해 12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앙코르 콘서트를 시작으로 그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연말 열린 방송 3사의 가요 축제에서도 제작진들이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꽤나 공을 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짧은 동영상 조회수도 다른 가수들을 압도했다. 이들의 인기 기반이 된 유튜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멤버들의 일상이 소개된 ‘방탄 밤’부터 팬들이 직접 찍어서 올린 각종 ‘직캠’들까지.
요상한건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는 것과 자꾸 다른 걸 더 찾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팬들이 말하는 ‘입덕’의 순간이다.
당시 그들의 목표는 하나였다. 음악방송 1위. 갈망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세계무대에서 ‘노는’ 방탄소년단이 되리라고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