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월드컵 독일트랙서 우승… 90점 차 랭킹 1위 이어갔지만
최종 8차 대회 불참하고 귀국
“가장 싫어한다는 트랙에서 1위를 하고 있네요.”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스켈레톤 6차 월드컵 1차 레이스가 끝난 뒤 IBSF 중계진이 윤성빈(24·강원도청·사진)을 보고 한 말이다.
윤성빈이 6일 과거 어려움을 겪던 알텐베르크 트랙에서도 1위(1, 2차 합계 1분54초28)에 올라 시즌 네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커브가 까다로워 많은 선수가 실수를 범하는 이 트랙에서 윤성빈의 이전 최고 성적은 5위(2016∼2017시즌)였다. 이날 윤성빈은 1차 시기 57초24로 1위를 차지했다.
윤성빈은 이번 우승으로 225포인트를 추가해 총점 1320점으로 시즌 랭킹 1위를 이어갔다. 2위 마르틴스 두쿠르스(1230점)와는 90점 차, 3위 토마스 두쿠르스(1104점)와는 216점 차다. 하지만 윤성빈은 이런 압도적인 성적에도 2017∼2018시즌 랭킹 1위를 포기해야 한다. 마지막 8차 독일 퀘니그제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고 평창 트랙 훈련을 택했기 때문이다. 윤성빈이 귀국 전 스위스 생모리츠 7차 대회에서 우승(+225점)을 한다고 해도 2위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남은 두 대회에서 315점 이상만 따면 윤성빈을 총점에서 앞선다. 두 대회에서 모두 8위(+160점)만 해도 가능해 윤성빈이 1위를 지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윤성빈은 현재 세계랭킹 3위 토마스의 성적에 따라 2위 혹은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지난 시즌(세계랭킹 2위)에 이어 아직 손에 넣지 못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털글로브는 1년 뒤로 미뤄야 하는 것이다.
윤성빈이 ‘세계랭킹 1위’란 타이틀을 포기하면서까지 평창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단 하나다. 평창 올림픽 금메달이다. 윤성빈은 평창을 시작으로 2022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올림픽 2연패를 꿈꾼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