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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서 티켓 판매… 기념우표 출시 “뮤지컬 관객을 잡아라”

입력 | 2018-01-09 03:00:00

색다른 뮤지컬 마케팅




지난해 12월 30일 한 케이블TV 홈쇼핑 채널에서 진행한 뮤지컬 ‘타이타닉’ 티켓 판매 방송. 오디컴퍼니 제공

“튀어야 산다.”

뮤지컬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일명 ‘회전문 관객’이라 불리는 마니아를 주로 겨냥했다면 최근에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시부터 한 시간 동안 롯데홈쇼핑 채널에서 ‘타이타닉’ 표를 판매했다. 판매한 표는 이달 3일부터 2월 10일까지 전 회차 공연으로, VIP석과 R석에 한해 평일 50%, 주말 40% 특별 할인율을 적용했다. 방송 시작 전부터 600여 명이 미리 표를 주문하는 등 호응이 컸다. 오디컴퍼니 관계자는 8일 “1시간 동안 총 4200통의 주문 전화가 왔다”며 “전화 한 통당 예약한 표가 평균 2.7장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극 중 무선기사 해럴드 브라이드 역을 맡은 정동화가 직접 출연해 타이타닉 공연 정보를 설명하며 이해도를 높였다.

누적 관객 2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200세트 한정으로 만든 뮤지컬 ‘캣츠’ 기념우표. 클립서비스 제공

‘캣츠’는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누적 관객 2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기념우표를 내놓았다. 고양이들의 개성 있는 모습이 담긴 우표 14장과 공연의 대표적인 이미지 한 장으로 세트 제품을 구성한 것. 세트는 2종류로, 200개를 한정판으로 제작했다. 28일부터 ‘캣츠’ 공연장인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노민지 클립서비스 과장은 “‘캣츠’ 기념우표는 일반 우표처럼 편지를 보낼 때 사용할 수 있고, 우정사업본부와 협약을 맺어 우편 비용이 올라도 추가 요금을 내지 않고 쓸 수 있다”고 전했다.

‘빌리 엘리어트’의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주인공 빌리 또래인 10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색 수업 마케팅을 펼친다. 10∼15세 관객을 대상으로 빌리의 극 중 안무를 직접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 것. 최승희 신시컴퍼니 홍보팀장은 “빌리 스쿨 체험 혜택이 포함된 티켓을 80장 한정 판매한다”며 “발레와 탭댄스 수업이 각 2회씩 모두 네 번 열리며 수업당 정원은 20명”이라고 설명했다. 발레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에게는 발레 관련 제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레페토의 연습용 발레슈즈를 선물로 준다. 탭댄스 수업에서는 빌리와 마이클 역을 맡은 아역 배우들과 탭의 기초, 극 중 나오는 넘버인 ‘익스프레싱 유어셀프(Expressing Yourself)’의 안무를 함께 배우게 된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뮤지컬 작품 수가 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작사들이 새로운 관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보다 참신하고 흥미로운 방식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