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재 피하려고 법인 명의 변경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한 듯
문닫은 칠보산호텔 내부. 동아일보
문닫은 칠보산호텔 내부. 동아일보
북한 공작원들의 거점으로 알려진 중국 내 대표적인 북한 호텔 칠보산호텔이 9일 전격 폐쇄됐다.
동아일보는 9일 오후 칠보산호텔의 폐쇄 공고문을 붙이고 있는 장면을 포착했다. ‘칠보산호텔유한공사’ 명의의 공고문은 “칠보산호텔은 선양시 공상행정관리국의 폐쇄 요구 통지에 따라 오늘(9일)부터 공식 폐쇄를 결정했다. 호텔의 모든 경영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칠보산호텔’ 간판은 이미 떼어져 있는 상태였다.
중국 정부는 “1월9일을 시한으로 북중 합작기업 등 중국 내 북한 기업을 퇴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칠보산호텔은 법인대표 명의를 중국 기업에 넘기는 형식으로 중국 당국의 제재를 피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그런 노력이 실패하고 이날 공식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이 호텔의 지분은 2016년 중국 당국에 체포된 마샤오훙(馬曉紅)이 회장으로 있는 단둥훙샹(鴻祥)그룹과 북한이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훙샹그룹은 북한과 불법 거래 혐의로 중국 당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선양=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