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현·산업2부
지난해 7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으로 시작된 ‘파리바게뜨 사태’가 해를 넘겼지만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진통 끝에 3자(본사, 협력업체, 가맹점주) 합작회사인 해피파트너즈가 출범했지만 운영 방식을 두고 노조 간 의견이 갈리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협력업체를 배제하고 자회사 형태로 해피파트너즈를 운영하라는 양대 노총의 의견을 본사가 받아들였지만 민주노총이 완전히 새로운 회사 설립을 요구하고 나서 협상은 결렬됐다. 민주노총은 해피파트너즈에 소속된 4400여 명의 직원이 쓴 근로계약서를 모두 새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피파트너즈 노조가 이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노노 갈등은 더 커지고 있다.
3자 노조와 본사의 줄다리기 속에 가맹점주들은 하소연할 곳조차 없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서울의 한 가맹점주는 “생업을 미룬 채 고용부에 탄원서도 제출하고 합작회사 설립을 위해 제빵기사들도 직접 설득했는데 결국 다시 원점이 됐다”면서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는 노조를 보면서 과연 사태 해결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부 노조가 자기 세력을 키우기 위해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다른 가맹점주는 “각자 조금씩 양보해 일단 회사를 세우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 되지 않겠느냐”면서 “억울하게 악덕업주 소리를 들으면서도 같이 잘 살자는 마음에 참고 있었는데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강승현·산업2부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