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세현 전 장관(동아일보DB)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0일 전날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공동보도문에 대해 “총제적으로 잘 됐다”고 호평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올림픽선수단, 대표단 참가하는 문제는 실무 회담 하기로 했으니까 그건 앞으로 이어져 나갈 거고, 그 다음에 군사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운을 뗐다.
정 전 장관은 “군사회담은 지난 우리가 작년 7월 17일에 제안했던 거다. 이게 비로소 시작이 된 건데, 적십자회담은 지금 거론되지 않은 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첫술에 배부를 수 있나. 앞으로도 고위급회담을 필요로 하면 열기로 했으니까 남북 간에 대화의 어떤 모멘텀(Momentum·성장 동력)은 지금 확실하게 조성이 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정 전 장관은 “경비 지원 문제도 잘 비켜나갈 것이다. UN제재에 위반된다 하는 비판도 나올 수 있지만, 미국에서도 그러지 않도록 잘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했으니까 전반적으로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보도문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선 “아마도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제안했는데 합의를 못한 것은 작년에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을 제의 하니까 북측에서 중국 류경식당 종업원 문제를 거론하고 나오지 않았나. 그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고 이산가족회담으로 넘어가든지, 상봉하든지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답변했다.
이어 “또 하나는 이산가족 상봉 장소가 금강산으로 판정됐다. 거기다 상당히 많은 돈을 들여서 우리가 이산가족 면회시설을 설치 해 놨다. 그전에도 거기서 만났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을 하려면 금강산을 들어가야 되는데, 금강산 들어가는 것을 계기로 해서 북쪽에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하고 연계시키려는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2년 전에는 그 문제 때문에 차관급 회담이 결렬되지 않았나. 그러니까 이번에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을 연계하느냐, 그 다음 이산가족 상봉 전에 식당 여종업원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 가지고 확 접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공동보도문에는 못 들어간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 남북은 9일 오후 8시42분 회담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 시작 이후 약 11시간 만이자 총 8차례의 대표단 접촉 만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