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부상자 돌본 ‘간호 장군’ 헤이스 사망
미군 첫 여성장군으로 ‘유리천장’ 깨는 데 기여
미국의 첫 여성장군으로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애나 메 헤이스 예비역 준장(사진)이 7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한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98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헤이스 준장은 1920년 뉴욕에서 구세군 장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간호학교를 졸업한 뒤 1942년 육군 간호장교로 임관했다. 헤이스 준장은 1950년 한국전쟁 때도 제4 야전병원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다.
그는 훗날 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을 비교하면 한국전 여건이 훨씬 나빴다. 태평양전쟁에 비해 한국전은 수술실 안에도 보급품과 보온장비가 너무 부족했다”고 회고했다.
헤이스는 1970년 6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장군(준장)이 된 뒤 이듬해 8월까지 근무했다. 윌리엄 웨스트모어랜드 당시 육군 참모총장은 “서구 사회에서 잔 다르크 이후 처음으로 장군이 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육군 간호사들의 교육 장학금을 마련했고 1970년엔 당시 임신하면 퇴직하던 여성 장교들을 위한 육아휴직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조은아 기자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