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가전전시회 2018]기조연설 나선 화웨이 CEO… 1시간 내내 ‘자사 업적’ 자랑 QLED TV등 전시장도 ‘화려’… 일각 “주도권, 日→韓→中으로”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톱3’입니다. 우리의 시장점유율은 지금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호텔에서 열린 ‘CES 2018’ 기조연설에서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자신만만했다. 이동통신사 AT&T를 통한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이 미국 의회의 반대로 막판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에도 그는 1시간 내내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위 CEO는 “‘메이트10’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하며 “애플 ‘아이폰X’,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와 비교해 속도와 성능 모두 메이트10이 더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포르셰와 협업해 디자인한 메이트10을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하겠다는 그의 발표에 홀 가득 들어찬 관중은 휘파람과 박수를 보냈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기조연설에 입장하기 위한 줄은 한 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기업인들의 기조연설이 한 건도 없었던 것과 달리 중국은 화웨이에 이어 10일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의 루치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전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예년보다 화려해진 모습을 과시했다. TV 업체인 TCL은 ‘QLED TV’를 대표작으로 전시했다. QLED TV는 퀀텀닷(빛을 받으면 각각 다른 색을 내는 양자(量子·퀀텀)를 나노미터 단위로 주입한 반도체 결정)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TV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지 만 1년도 안 돼 기술 추격에 나선 것이다. TCL은 구글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AI TV도 전시했다.
라스베이거스=김재희 jetti@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