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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대출 증가액, 전년보다 26.7%↓

입력 | 2018-01-11 03:00:00

부동산 규제에 주택거래 감소 영향
기타매출 66% 급증… 9년만에 최대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가계대출이 90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증가액보다 26.7%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정부가 굵직한 부동산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주택 거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10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총 90조3000억 원 증가했다.

2016년 말 대비 지난해 말 가계대출 증가율은 7.6%였다. 2015년 11.5%, 2016년 11.6%에 이어 증가율이 3년 만에 한 자릿수대로 내려왔다.

특히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58조8000억 원으로 2016년(68조7000억 원)보다 14.4% 감소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37조2000억 원으로 전년(55조8000원)보다 33.3% 급감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액은 21조6000억 원으로 2016년(13조 원)보다 66.2%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신용대출이 확대됐고 내수 회복으로 소비가 확대된 점, 가상통화와 코스닥 열풍으로 인한 대출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해에도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금리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