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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신년회견 “위안부 해법은 日의 진심 다한 사죄”

입력 | 2018-01-11 03:00:00

“합의파기-재협상은 해결책 아냐… 피해자 상처 치유 우리 돈으로 할것”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 국제사회와 노력하는 것이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대해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정의라는 원칙에 입각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박근혜 정부 당시 체결된 한일 위안부 협정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한일) 양 정부가 서로의 요구 조건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배제한 가운데 문제 해결을 도모한 것 자체가 잘못된 방식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위안부 협상의 파기, 재협상과는 재차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기존의 합의를 파기하고 재협상을 요구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한일 양국 간에 공식적인 합의를 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협정에 따라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약 108억 원)의 처리 방법에 대해서는 “10억 엔의 사용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일본과도 협의해 나가고,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롯한 관련 단체들과도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들에 대한 치유 조치는 우리 정부 돈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미 치유금을 받은 할머니들도 떳떳할 수 있을 것이고, 아직 받지 않은 할머니들도 이제는 떳떳하게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 측이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듯하지만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한일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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