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6개섬 군사기지화 가속… 작년에만 탄약창고 등 29만㎡ 설치
중국이 영유권 분쟁 대상인 남중국해 인공섬들을 군사기지화하면서 미국과 필리핀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브라이언 후크 미 국무부 정책기획관은 9일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도발적인 군사화는 국제법에 도전하는 행위”라며 “우리가 국제법이 허가하는 어느 곳이든 비행하고 항행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90%에 대해 일방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자 미국은 군함을 중국 인공섬 주변 해역으로 진입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맞서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북핵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남중국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틈을 타 중국은 인공섬을 확장하고 군사시설을 건설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스프래틀리 제도·파라셀 군도 내 6개 섬에 약 29만 m² 규모의 군사시설물들을 설치했다. 스프래틀리 제도 내 인공섬 피어리크로스 암초, 수비 암초, 미스치프 암초 등 3곳에는 고주파 레이더, 미사일 발사대, 탄약고로 보이는 지하 터널 등이 새로 들어섰다. 중국은 24시간 남중국해를 감시하기 위해 향후 3년간 10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