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땀 응원합니다]<7> 김명수 대법원장이 스키점프 최서우에게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에서 이 영화의 실제 모델인 스키점프 최서우의 선전을 기 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김명수 대법원장(59)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최서우(36)를 응원하고 나섰다. 최서우는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주인공의 실제 모델이다. 김 대법원장은 “영화 국가대표를 봤을 때 스키점프 선수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원래 제 꿈이 파일럿이었을 정도로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해 스키점프, 특히 영화 주인공인 최서우 선수에게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서우가 지난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스키점프대회에서 멋지게 비행하고 있다. 평창에서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올림픽 비행에 나서는 최서우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응원 메시지에 “솔직히 상위권 입상은 힘들다. 하지만 성원해주는 국민들을 위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대한스키협회 제공
김 대법원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강원 춘천지방법원장으로 근무하며 평창 올림픽 개최를 기대해 왔다고 한다. 개막식을 보기 위해 평창을 직접 찾을 계획이다. 그는 “평창 스키점프 경기장에 방문해 그 아래에 있는 축구장도 둘러본 적이 있다. 개막식에 꼭 참석하고 스키점프 경기도 놓치지 않고 꼭 보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평화는 거창한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 선수처럼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우는 김 대법원장의 응원 메시지에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현재 평창에서 메달을 바라볼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선수로서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서우는 “비행거리나 착지자세 등 나름대로 목표로 한 올림픽 기록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 김 대법원장님처럼 스키점프를 응원해 주시는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서우는 이번 평창 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번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서우는 “선수 생활 하는 동안 자국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그동안 힘든 선수 생활을 참고 해온 것도 국내 스키점프를 살리고 싶어서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