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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故 이철승 前 신민당 총재 부인 김창희 여사

입력 | 2018-01-13 03:00:00

학생운동중 李 前총재 만나 평생 ‘정치적 동지’로




7선 의원을 지낸 고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부인 김창희 여사(사진)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서울에서 출생해 수도여자의대(고려대 의대의 전신)를 졸업한 고인은 소아과 산부인과 의사로 촉망받았다. 학생회장 출신인 고인은 학생운동을 하다 이 전 총재와 평생의 인연을 맺었다. 1946년 당시 반탁전국학생연맹 회장이었던 이 전 총재를 학생운동 동지로 만났고 1948년 결혼했다.

이후 고인은 평생 ‘정치적 동지’로서 이 전 총재를 도왔다. 망명과 투옥, 방화 사건을 헤쳐 가며 이 전 총재가 야당의 거목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고인의 내조 덕분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특히 5·16군사정변 이후 이 전 총재가 8년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할 당시에는 의사로 일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1970년 이 전 총재가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자 의사 일을 접고 전국에서 몰려든 정치적 동지들을 보살폈다. 딸인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어머니께서 해준 밥을 안 먹은 정치인이 별로 없다고 들었다”고 회고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동우 씨(전 호남대 교수), 양희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9시, 장지는 이 전 총재가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 02-2072-2018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