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 1000여 만원 들여 서울 10곳 설치 현직대통령으론 전례 없어 논란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설치돼 있는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판.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문 대통령의 생일 광고는 11일부터 광화문역 여의도역 고속터미널역 잠실역 등 서울지하철 10개 역에 걸렸다.문 대통령이 활짝 웃는 얼굴 사진과 함께 ‘66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광고는 최장 다음 달 28일까지 걸린다. 에스컬레이터 구간 벽면에는 영상 광고가 송출되고, 5호선 광화문역에는 벽면광고도 게재한다. 광고 제작에 관여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광고비용은 영상광고 1200만 원, 벽면광고 160만 원으로 총 1360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광고주는 문 대통령 팬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Moon_rise_day’라는 계정의 트위터는 광고 게재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이번 이벤트는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평범한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기획한 것이다. 특정 지역, 단체, 인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외 팬클럽이 아이돌 스타의 생일 광고를 게재하듯 문 대통령 열성 지지층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설명이다.
지하철 광고를 심의하는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정치인 생일 축하 광고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 내부적으로 꼼꼼히 심의했다.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 등이 없어 심의기준에 위반될 소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