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김웅 지음/384쪽·1만5000원·부키
“세상을 속이는 권모술수로 승자처럼 권세를 부리거나 각광을 훔치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지만, 하루하루 촌로처럼 혹은 청소부처럼 생활로서 일을 하는 검사들도 있다.”
저자는 인천지검 공안부장으로 근무 중인 18년차 검사다. 특수부나 금융조세조사부처럼 화려한 수사 결과를 낼 수 있는 부서가 아닌 일선 지방검찰청의 형사부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보냈다. 그가 접한 각종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의 사법 현실, 검찰 조직 문화를 깊이 있게 분석했다.
지나치게 많은 형사처벌 조항을 만들어 검찰과 수사기관이 모든 분야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한 한국 사회의 왜곡된 사법 현실에 대한 예리한 통찰도 담았다. 묵묵히 일하는 현직 검사의 솔직한 고백이 신선한 울림을 선사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