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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성화’ 강원도 18개 시군 달린다

입력 | 2018-01-16 03:00:00

21일 철원부터 20일간 818km 봉송
화천 산천어축제-인제 빙어축제 등 지역마다 다양한 볼거리 세계에 소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강원지역에서 성화 봉송에 나설 배우 장근석(왼쪽)과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의 안도 미키. 두 사람은 모두 지난해 강원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강원도 제공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환하게 밝힐 성화가 21일 강원도에 도착해 올림픽 개막일인 다음 달 9일까지 도내 18개 시군을 달린다.

15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성화는 21일 철원을 시작으로 20일 동안 도내 18개 시군 818.6km(도보 349.4km, 차량 469.2km)에서 봉송된다. 봉송 주자만 1211명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에 도착한 성화는 제주와 충청, 영호남을 달린 뒤 서울에서 봉송 중으로 경기 북부를 거쳐 강원도에 입성한다. 성화의 불꽃은 강원 전역을 달리며 각 지역이 간직한 고유한 역사와 문화, 다양한 볼거리를 세계에 소개할 예정이다.

성화는 21일 철원, 22일 화천, 23일 양구, 25일 인제, 26일 고성 등 최북단 지역을 달린다. 일부 구간은 평화올림픽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자전거 봉송이 펼쳐진다. 특히 국내 대표 겨울축제장을 방문해 축제 열기를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화천 산천어축제와 인제 빙어축제를 찾아 현장을 밝히고, 27일 속초에서는 빙벽 봉송을 통해 겨울 설악산의 절경을 세계에 뽐낼 예정이다.

성화 봉송에 다양한 이동수단이 활용되는 점도 이채롭다. 29일 춘천에서는 열기구를 활용한 봉송이 진행되고, 31일 ‘한우의 고장’ 횡성에서는 추억의 산물인 ‘소달구지’, 다음 달 6일 동해에서는 바다열차 봉송이 이뤄진다. 또 7일 정선에서는 레일바이크와 짚와이어가, 8일 강릉에서는 누워서 타는 리컴번트 자전거가 활용된다.

성화는 지역의 대표 관광지를 경유하도록 코스가 짜여 있다. 속초 대초항을 비롯해 양양 낙산사, 홍천 수타사,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를 건넌다. 또 다음 달 3일 영월에서는 한반도 지형을, 4일에는 태백산국립공원을, 5일 삼척에서는 대금굴과 환선굴을 찾는다.

성화를 봉송할 이색 주자들에 대한 관심도 크다. 봉송 주자 가운데는 한류스타 배우 장근석을 비롯해 영화배우 청룽(成龍),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강원도 홍보대사인 일본의 안도 미키, 일본의 아이돌 가수 ‘보이스 앤드 멘’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올림픽에서 활약할 자원봉사자와 요리사, 마라톤 마니아, 교사, 소방관, 체육회 원로, 희귀병에 걸린 아이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어머니 등 다채로운 이력과 사연이 있는 이들이 참여한다.

강원도 내 각 시군은 성화가 도착하는 것을 기념하는 축하행사를 마련했다. 행사장에서는 난타 퍼포먼스와 농악, 취타대, 합창, 오케스트라 공연, 정선아리랑 응원가 등 시군별 특색을 살린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 밖에 성화 봉송 프리젠팅 파트너사인 코카콜라의 발광다이오드(LED) 인터랙티브 퍼포먼스, 삼성의 희망 영상과 밴드, 위시볼 공연, 비보잉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성화가 무사히 봉송된 것은 전 국민이 평창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해준 덕분”이라며 “성화의 불꽃이 강원도의 다양한 매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봉송으로 이어져 많은 이들이 강원도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