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김정은 집권 첫해 창설된 모란봉악단의 모든 단원은 군인 신분. 현송월은 대좌로 우리로 치면 대령급이다. 2005년 ‘준마처녀’(일 잘하는 여성)란 노래로 스타덤에 올랐으나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다시 관심을 끈 것은 2012년 김정은이 관람한 공연에 만삭의 몸으로 노래하면서부터. 이로 인해 음란영화 촬영설, 총살설, 김정은 애인설 등 루머가 떠돌았다. 얼마 전 김정은 리설주 등과 찍은 사진이 공개된 뒤 소문의 신빙성은 떨어졌지만.
▷현송월은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중국이 공연내용 교체를 요구하자 전격 ‘철수’를 결정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시 샤넬 백을 들고 나타난 그는 한국 취재진을 향해 ‘서울에서 오셨습니까?’라고 묻는 등 당찬 면모를 과시했다. 그 현송월이 어제 평창 올림픽의 북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자 접촉에 협상대표로 참석해 다시금 이목을 끌었다. 남색 정장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엷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