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논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역차별 논란에 대해 “아이스하키 특성상 선수 교체가 자주 이뤄져 우리 선수가 출전 못하거나 배제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 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이 “북의 올림픽 참가를 환영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박탈당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자 “이 문제를 선수들과 상의하고 양해를 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은 “아이스하키라는 종목 특성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등록 선수 엔트리와 달리 출전 선수 엔트리는 22명(골리 2명, 플레이어 20명)으로 정해져 있다. 북한 선수 6∼8명이 합류하면 그만큼 한국 선수들의 경기 출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IOC에 출전 선수 엔트리를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다른 참가국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출전 선수 엔트리를 늘리면 다른 팀이 패배를 받아들이겠는가. 축구로 치면 15명이 11명과 싸우는 격”이라고 말했다.
단일팀이 되면 전력 약화도 불가피해진다. 올림픽을 20여 일 앞두고 단일팀이 구성되면 그동안 쌓아올린 조직력과 팀워크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주 귀국한 한 선수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단일팀 추진 소식을 듣고 선수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마음 졸이며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6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남북 단일팀 결성 여부와 국기 사용 방안 등은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 주재로 열리는 ‘평창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uni@donga.com·박훈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