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11일자 A12면에 ‘한탕 노리는 2030 코인 좀비들’의 실태를 보도했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에 따르면 이용자의 60∼70%가 2030세대다. 취재팀이 현재 가상통화에 투자한 2030세대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모두가 “가상통화는 투기다”라면서도 “물려받을 재산이 없는 흙수저가 재산을 불릴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라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동아일보는 가상통화 광풍이 학교로 번지면서 대전지역 A고교가 최근 학생들의 가상통화 거래 제한을 위한 가정통신문을 보냈다는 관련기사도 게재했다.
신문을 읽으면서 젊은 세대에 홍역처럼 번지는 가상통화 투자 열풍을 새삼 실감했다. 동아일보의 지적처럼, 한창 경제활동에 매진해야 할 2030세대가 가상통화 투자에 뛰어든 건 주변에서 넘치는 성공담 때문이다. 인터넷 게시판마다 ‘10억 원을 벌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아직은 경제적 감각이 떨어지고 인생설계도를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일확천금’이나 ‘인생역전’에 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젊은 세대가 학창 시절부터 경쟁과 눈치 보기에 길들여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기나 다름없는 가상통화 거래에 무모하게 뛰어드는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투자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거품이 꺼졌을 때 후유증이 얼마나 큰지를 고려한다면 가상통화 거래 열풍에 걱정이 앞설 것이다. 앞으로도 동아일보가 가상통화와 블록체인의 연착륙을 위해 다각적이고 균형 잡힌 기사를 실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