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이탈리아 오페라 신인을 발굴하고자 ‘오페라 작곡 콩쿠르’가 열렸고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1890년) 같은 야심작을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탈리아 오페라의 다음 제왕 자리는 1893년부터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의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자코모 푸치니에게 돌아갔습니다.
그 사이의 공백을 메운 프랑스제 ‘수입’ 오페라들은 무엇이었을까요? 구노의 ‘파우스트’, 마스네의 ‘베르터’ 같은 작품들이었습니다. 마스네보다 한 세대 선배였던 샤를 구노(1818∼1893·사진)는 경건한 가톨릭 신자였고, 오페라 외에 수많은 교회음악도 썼습니다.
올해는 1818년 6월 17일 파리에서 태어난 구노의 탄생 200주년입니다. 그의 ‘파우스트’ ‘로미오와 줄리엣’ 등은 국내에서도 종종 공연되는 작품들이지만, 올해에도 무대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향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는 테너 강요셉이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태양이여, 솟아올라라’를 노래합니다. 3년마다 돌아오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성악부문 경연에서 젊은 테너들이 경연곡으로 자주 선택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와 함께, 새롭게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환한 한 해를 거듭 기원합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