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가라치코 마을의 강렬한 색감을 살리면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낸 ‘윤식당2’의 한 장면. 화면 일부에 초점을 맞추고 오랫동안 촬영한 영상을 빠르게 재생하는 ‘미니어처 타임랩스’ 기법을 활용했다. tvN 제공
가라치코 마을은 아프리카 대륙 인근 카나리아 제도에 위치한다. 남부 유럽과 아프리카의 문화가 섞인 마을의 강렬한 색감은 이전과 비슷한 내용을 새로워 보이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화면 일부에만 초점을 맞추는 ‘미니어처 타임랩스’ 기법은 화려한 풍경을 동화 속 장난감 마을처럼 만들었다.
제작진은 새 시즌에 배우 박서준을 투입하고 애피타이저와 디저트에서 난도를 높여 변화를 줬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한식을 맛있게 먹는 외국인 손님들이었다. 첫 손님이었던 덴마크 부부가 “한국의 청와대에서 먹었던 것만큼 맛있다”고 칭찬한 것을 본 누리꾼은 이들이 전 덴마크 경제장관 부부임을 찾아내기도 했다. 또 자신을 ‘푸드 블로거’라고 소개한 우크라이나 고객이 실제 블로그에 올린 리뷰도 찾아냈다.
평소 나영석 PD는 제작진에게 ‘부모님도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지 고민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tvN 역대 예능 최고 시청률(2회 14.8%)을 기록한 ‘윤식당2’는 10대부터 50대까지 고루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 같은 아기자기함, 중장년층의 몰입을 돕는 ‘오너’ 윤여정, 전 세대를 아우르는 휴양지의 보편적 매력이 통한 셈이다.
다만 단순한 주제에 비해 1시간 반이라는 러닝타임은 자칫 길게 느껴질 수 있다. 시즌1과 달리 완벽하게 준비된 식당과 메뉴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12일 방영된 2회에서 잡채를 새 메뉴로 결정하자마자 당면이 등장한 것을 놓고 “메뉴를 미리 정해놓은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tvN 관계자는 “여러 상황에 대비해 일부 재료를 한국에서 준비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