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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서 문화행사, 마식령 스키장서 공동훈련… 南이 제안

입력 | 2018-01-18 03:00:00

‘제재 약화 시그널’ 우려도
정부 “금강산 관광 재개와 무관”… 마식령, 대표팀 아닌 선수들 교류




남북이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를 열고, 강원 원산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스키 선수들의 공동 훈련을 진행하기로 17일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합의했다. 경기 개막 전부터 북측 지역에서 남북한의 공동 이벤트가 열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순히 북한이 올림픽에 참석하는 형태가 아닌, 한반도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공유하는 형식이 됐다.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이용은 정부의 평화올림픽 구상에 포함된 것으로 우리가 이날 회담에서 북측에 제안한 것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금강산 문화행사는 1월 말, 2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 하루 이틀 전은 그렇게 임박해 열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 행사가 개최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타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금강산에서 열린 행사는 2015년 10월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다.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가 금강산 관광 재개와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은 스키 국가대표 선수팀이 아닌 스키협회 추천 선수들이 북측을 방문하는 교류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남측은 현지 시설 점검 등을 위해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할 예정이다. 실제 공동 훈련은 이르면 이달 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이 세계적 수준의 스키장을 만든다며 건설해 2013년 12월 31일 원산 인근 마식령에 준공한 스키장이다. 그러나 남측 선수들이 북측 지역에 가는 것은 현재 북한 출입 문제 등과 맞물릴 수 있다.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대북 제재 기조를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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