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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종목 바꾸며 최고를 향한 질주 환한 ‘보름달 웃음’ 보여주세요”

입력 | 2018-01-18 03:00:00

[당신의 땀 응원합니다]<10>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에게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서울 종로구 북촌로 헌법재판소에서 만세를 부르는 듯한 포즈로 김보름을 응원하는 메시지 보드를 들어 올렸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김보름 선수,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이름처럼 환한 황금빛 보름달 웃음을 보여주세요.”

이진성 헌법재판소장(62)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국가대표 김보름(25·강원도청)에게 열띤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소장은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는 헌법재판소처럼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이 김보름 선수를 지켜주고 응원하기를 바란다”며 평창 올림픽에서 김보름의 금메달 획득을 기원했다.

이 소장은 “유년 시절에 빙판 위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을 즐겨 타던 추억이 많아 겨울올림픽 종목 중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을 가장 좋아한다”며 “특히 김보름은 한국 겨울스포츠의 스타인 만큼 관심을 갖고 응원해왔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이 소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겨울이면 꽁꽁 얼었던 한강다리 아래 샛강에서 스케이트를 탔다. 이 소장은 “학생 때 꽁꽁 언 빙판을 걸어서 한강을 건넜고, 스케이트를 탔던 기억이 생생하다. 스케이트를 좋아했던 만큼 이번 평창 올림픽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세계 최고를 바라보는 김보름 선수가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보름이 14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겨울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1500m에서 역주하고 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희망 김보름은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보름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초등학교 5학년 때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고교 2학년 때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그는 매스스타트를 주 종목으로 삼아 2011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의 매스스타트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김보름은 2016∼2017시즌 ISU 월드컵 종합랭킹 1위에 올라 평창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2월 강릉에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금메달을 땄다.

김보름은 지난해 11월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넘어져 허리와 다리 부상을 입었다. 2차 대회 때는 매스스타트가 열리지 않았고 3차 대회에서는 1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고 평창 금메달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 소장은 “평창 올림픽 경기 당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국민이 원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보름은 “먼저 이렇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며 반가워했다. 그는 “저는 운동을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면서 늘 뒤처져 있기만 했던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의 모든 상황이 감사할 뿐입니다. 여기까지 오면서도 크고 작은 부상들로 인해 힘든 시기도 있었고 그 외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렇게 또 많은 분께서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꼭 강릉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