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함께 훈련 김규은-감강찬… “김치-김밥 서로 나눠 먹으며 돈독”
지난해 여름 훈련지인 캐나다에서 만난 북한 페어 김주식(왼쪽)-렴대옥(왼쪽에서 세 번째)과 한국 페어 김규은(왼쪽에서 두 번째)-감강찬. 김규은 제공
렴-김 조는 지난해 9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자신들의 ISU 공인 최고점(180.09점·6위)을 기록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북한 측이 렴-김 조가 획득한 올림픽 출전권에 대한 사용 의사를 통보 기한 내에 ISU에 알리지 않아 출전권이 소멸됐다. 평창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던 이들은 북한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를 결정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구제로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2월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아시아권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2017 세계선수권(15위) 등에서는 부진하면서 세계적 강팀들과의 큰 격차를 실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렴-김 조가 국제대회 참가 등을 통해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올림픽 메달권에 들 수 있는 기량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규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대옥이와 동갑이어서 친하게 지냈고, 주식 오빠는 강찬 오빠와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과 서로의 장점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다. 나는 렴-김 조에 ‘너희는 정말 열정적으로 스케이트를 타고 표현력도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지훈련 당시 렴-김 조의 코치가 만든 김치와 김규은의 어머니가 만든 김밥을 나눠 먹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들과 한 무대에 서게 된 김규은은 “대옥이와 주식 오빠를 만나면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꼭 선물하고 싶다”며 웃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