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빵집은 1957년 대구 남문시장에서 문을 열었다. 하지만 50년이 넘도록 그냥 평범한 동네 빵집이었다. 삼송빵집을 아는 대구 사람도 많지 않았다. 화재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3대에 걸쳐 빵집을 지켰고 2008년 통옥수수빵을 개발했다. 이 맛에 반한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입소문이 나자 2015년 4월 동대구역에 매장을 냈다. 곧이어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서울의 무역센터점에 입점했다. 그 후 매장을 계속 늘리며 연매출 240억 원대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대전에 가면 1956년 문을 연 성심당 빵집이 있다. 도심의 매장은 물론이고 KTX 대전역 매장도 종일 붐빈다. 대전역을 거쳐 가는 많은 사람들은 튀김소보로 등을 사들고 열차에 오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군산 이성당(1945년 설립)에 가면 늘 긴 줄이 서 있다. 인기상품 단팥빵이 나오는 시간이면 더 복잡하다. 군산을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선 노란 이성당 봉투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 게 이미 유행이 됐다. 서울의 태극당 빵집(1946년 설립)은 최근 고풍스러운 1970년대 인테리어를 그대로 되살려 떠났던 손님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
이광표 논설위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