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땀 응원합니다]<11> 래퍼 마이크로닷이 최다빈에게
래퍼 마이크로닷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다빈에게 전하는 응원 메시지를 들고 손하트를 연출하며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채널A ‘도시어부’의 듬직한 막내이자 래퍼인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이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다빈(18·수리고)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마이크로닷은 펜과 종이를 받아들더니 자리에 털썩 앉아 거침없이 메시지를 써내려갔다. 그의 메시지엔 맞춤법이 틀린 부분도 눈에 띄었다. 어린 시절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오랜 시간 해외에서 생활한 탓이다. 마이크로닷은 “죄송하지만 온 감정을 다 쏟아부었다. 그대로 가겠다”며 “첫사랑한테 연애편지 썼을 때 기분처럼 부끄럽다”라며 웃었다.
최다빈(18·수리고 3년)이 7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겸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2018’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동아일보DB
“최다빈 선수에겐 지난해가 유독 힘들었을 거예요. 마음을 다잡고 중요한 것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길 바랍니다. 국민들과 한마음으로 응원할게요. 꼭 우승하지 않아도 되니까 마음껏 즐기세요.”
마이크로닷은 낚시도 피겨스케이팅과 닮았다고 본다. 경쟁에서 패배한 뒤 느끼는 쓰라림도 견디게 만드는 것은 ‘사랑과 열정’이다. 그래서인지 긴장할 때 들으면 좋을 노래로 본인의 사랑 노래 ‘트로피컬 나잇(Tropical Night)’을 추천했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패배의 아픔을 견디면서도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최 선수가 피겨스케이팅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일 거예요. 최 선수가 제 노래 ‘트로피컬 나잇’을 들으며 그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평소 겨울이면 보드 타기와 스케이팅을 즐긴다는 그는 바쁜 일정에도 최다빈 관련 중계는 절대 놓치지 않겠단다. “방송 촬영과 음악 작업 때문에 강원도까지 가진 못하지만, 친형 산체스와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최 선수 경기를 다 같이 지켜볼게요. 파이팅!”
마이크로닷의 응원 소식에 최다빈은 “정말 감사드린다. 힘들게 딴 평창 올림픽 출전권인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22∼27일)에 출전하기 위해 21일 대만으로 출국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