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평창이 평양올림픽 전락” 경찰 “미신고 불법집회 소지”
22일 서울역 앞에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플래카드 뒤 왼쪽에서 세 번째)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평창 올림픽에 반대한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과 인공기를 불태우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조 대표는 이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2.2%가 ‘무리한 단일팀을 구성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죽은 햇볕정책의 망령이 되살아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좌파 정권의 광란의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정반대로 대한민국을 몰고 가고 있는 정권을 몰아내자”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또 “국적 불명의 한반도기를 등장시키고 마식령스키장에서 공동 훈련하는 것은 강원도민과 평창 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외쳤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인공기와 김정은 사진, 한반도기를 짓밟은 뒤 불을 붙였다. 경찰은 오전 11시 15분경 소화기를 가져와 인공기 등에 붙은 불을 껐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경찰이 인민군이냐” “간첩, 빨갱이나 잡아가라” “경찰이 국민을 보호해야지, 빨갱이를 보호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대문경찰서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드는 행위가 미신고 불법집회에 해당할 소지가 있어 수사에 착수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