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시장, 실업팀 창단 선언… “올림픽 뒤에도 희망 주기 위해”
염태영 수원시장(58·사진)은 23일 수원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유산이다”면서 “수원시가 이런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는 동시에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실업팀을 창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여자아이스하키는 실업팀은 물론이고 초중고교, 대학 팀도 없다.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한 유일한 여자팀이 국가대표팀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수입은 일일 훈련 수당으로 받는 6만 원이 전부다. 염 시장은 “올림픽이 끝난 뒤 대부분의 선수들이 돌아갈 곳이 없다. 여자 대표팀의 애환을 듣고 팀 창단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남북단일팀 논란이 일었을 때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실업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 여자아이스하키 팀 선수들의 실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실업팀이 창단돼도 국내에는 경기를 치를 상대(여자팀)가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가 포함된 통합리그를 만들어 우리 실업팀을 참가시키거나 교류 경기를 치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올해 상반기에 창단 기본 계획 수립을 완료한 뒤 하반기에 팀 창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