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북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 금강산 문화행사 등 북한을 지나치게 배려한다며 '평양 올림픽'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평양올림픽? 그러면 평양냉면도 문제 삼아야 한다"면서 "이분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평화"라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북 간에 늘 군사적으로 긴장되어 있고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도 몰라야 자기들이 그나마 살 틈이 생기는데 평화, 대화로 하면 그렇지 않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핵무기 달라고 구걸하고 다니고 이랬는데 평화 시절이 오면 골치 아프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서식하고 번성할 기회가 점점 적어지는 거다"라며 "북한은 핑계고 자신들의 처지, 불우한 처지가 원망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표는 "나 의원은 우리나라 국제페럴림픽 집행위원이다.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이고. 그런 분이 IOC에 편지를 썼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안 간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무위원이 정부의 시책 중에 문제가 있다고 UN에다가 항의 서한 보내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니냐"라며 "사실 이 단일팀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지원과 관련된 법이 있다. 이 법에 보면 제83조, 84조에 보면 단일팀을 만들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법을 누가 처음에 제안했느냐.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그리고 다른 당시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두 개의 법안을 냈는데 둘 다 이게 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자기들이 만든 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의원 정도의 지위라면 자기가 여자 하키 선수들 만나야 된다"라며 "만나서 정말 수 년 동안 땀 흘려 노력했을 텐데 출전 기회나 시간이 줄어들게 되어서 얼마나 가슴 아프냐. 미안하다. 전쟁 중에 벌어지는 휴전과 같은 올림픽이다. 이걸 통해서 선수들, 엄마, 아버지, 국민들이 좀 더 평화에 1mm라도 접근하는 계기가 되면 그게 더 큰 의미가 있다. 자기가 달래고 대책에 대해서 강구하겠다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해야 될 사람이 제가 볼 때는 다른 정신은 어떨지 몰라도 올림픽 정신이 없다. 이분이 IOC 위원인데도 올림픽 정신이 없는, 현저히 결여됐다"라고 비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