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독정치 비판 공모’ 일제가 제동… 국내 첫 문예작품 공모로 바꿔 동요 당선작-아이들 함께 실어
어린이 1000명의 얼굴 사진을 모아 디자인한 1923년 5월 25일 동아일보 1000호 지면. 동아일보DB
동아일보가 지령 1000호를 맞은 1923년 5월 25일자 1면 사설 마지막 대목을 현대어로 옮긴 것이다. 일제의 보도 통제 속에서 대놓고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목숨을 잃거나 해외를 떠도는 독립투사들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동아일보는 당시 1000호를 맞아 총독정치 비판 공모, 민족 지도자 투표와 유사한 ‘현대 인물 투표’ 보도를 기획했으나 조선총독부의 압력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 처음으로 문예작품을 공모했고, 어린이 1000명의 얼굴과 함께 공모에서 당선된 동요를 지면에 실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