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러 출전 허용 명단에 없다면 도핑 확인 의미”
크렘린궁 “대화 우선… 보이콧 반대”… 安, 선수단 회의 자리 박차고 나가

하지만 ‘도핑 의혹’에 발목이 잡혔다. 그는 얼마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작성한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허용 러시아 선수 명단에 자신이 빠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23일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단 회의에 참석했던 그는 IOC의 공식 발표를 듣고는 감정에 북받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IOC의 결정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였다.
하지만 빅토르 안에 대한 구제 방안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25일 다시 한번 IOC의 결정을 최종 확인했기 때문이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화상 통화에서 “털끝만큼의 도핑 의혹도 없는 100%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만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을 비롯한 러시아 측의 반발에 대해서는 “출전 허용 리스트에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면 IOC의 반도핑 패널이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도핑 관련 의혹을 확인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IOC의 반도핑 패널은 도핑 이력과 법의학적 증거를 토대로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