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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페더러, 2018 호주오픈 우승으로 작성한 기록들

입력 | 2018-01-28 20:57:00

로저 페더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가 메이저대회 20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2위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6위 마린 칠리치(30·크로아티아)를 세트스코어 3-2(6-2 6-7 6-3 3-6 6-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대회 우승상금 400만 호주달러(약 34억5000만원)를 거머쥔 페더러는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20번째 우승과 더불어 호주오픈에서만 6번째 챔피언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자신의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우승기록(종전 19회)을 스스로 넘어선 페더러는 호주오픈 6회 우승으로 로이 에머슨(호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이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도 세웠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22·한체대·삼성증권 후원·세계랭킹 58위)과 맞붙은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온 페더러는 이날 타이브레이크 끝에 2세트를 내주며 무실세트 행진을 마감했고,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채 맞이한 4세트를 게임스코어 3-6으로 뺏기며 위기에 몰렸다. 상대전적 8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인 칠리치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한 때 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록을 앞세워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5세트 들어 게임스코어 3-1로 앞선 5번째 게임에선 4연속 서브에이스로 게임을 따내며 칠리치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이후에도 장기인 원핸드 백핸드로 상대를 공략하며 범실을 이끌어냈고, 챔피언십 포인트에서도 절묘한 서브로 자신의 2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자축했다.

2014년 US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2번째 우승과 생애 첫 호주오픈 정상을 노리던 칠리치는 페더러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017년 윔블던대회에서 페더러에게 당한 패배 설욕에도 실패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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