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전담 신설법인 추진 “화려한 오프라인, 더욱 쉬운 온라인” 그룹의 양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 물류증설-M&A에 1조 투입 예상 정유경 사장과 함께 공격경영 가속
지난해 8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은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장은 술렁였다. 신세계가 특정 온라인쇼핑몰을 인수합병(M&A)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당시 정 부회장이 말했던 ‘깜짝 놀랄 발표’는 5개월이 지나서야 실체가 드러났다. 26일 신세계는 글로벌 투자운용사로부터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 온라인 전담 통합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안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한 뒤 e커머스(온라인쇼핑) 사업을 전담할 신설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신세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가지고 있지만 온라인 부문에선 네이버와 기존 e커머스에 밀려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신세계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온라인 신설법인을 국내 ‘원톱’의 온라인쇼핑 업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SSG를 이용하려는 수요에 비해 물류센터가 달리다 보니 SSG의 최대 장점인 당일 배송에 애를 먹고 있다”며 “물류센터를 늘리면 기존 이용자는 물론 새로운 이용자까지 몰려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현재 출혈 경쟁을 벌이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기존 e커머스를 인수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3년 내에 매물로 나올 대형 e커머스를 인수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세계는 현재 2조 원 규모인 온라인 사업무문의 매출을 2023년까지 10조 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근 정 총괄사장이 중견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홈퍼니싱 시장 진출을 알린 데 이어 정 부회장이 곧이어 온라인 사업 강화를 알리자 시장에서는 “남매경영 체제에서 신세계그룹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며 그룹을 키워나가고 있다” “책임경영으로 각자 사업 기반을 다지면서도 SSG처럼 함께 협력할 땐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충현 balgun@donga.com·박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