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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못 말리는 낙관 모드

입력 | 2018-01-29 03:00:00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리
2국 14보(238∼266)




좌변 패는 결국 흑이 굴복한 채 끝났다. 이로써 승부의 변수는 거의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알파고의 낙관 모드는 이번에도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흑 45는 기억해둘 만한 끝내기의 맥. 흑 51로 민 뒤 55에 붙인 것이 뭔가 있어 보이지만 백은 참고 1도 1, 3으로 두면 그만이다.

그런데 백은 56으로 상변에서 딴청을 부린다. 백 56이 선수이긴 하지만 흑 57로 백 석 점이 잡히는 것에 비하면 작은 곳. 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수확을 보았다. 물론 알파고 제로는 백 64까지 선수로 5집을 벌어 형세가 뒤집히진 않았다.

수순 중 흑 59로 참고 2도 1로 막으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백 2부터 10까지 백의 이득이 적지 않고 ‘가’로 패를 따내 백 석 점이 살아가는 수단이 있어 흑이 신통치 않은 결과다.

백 66이 생각보다 두터운 곳. 이 수로 우변 흑 대마가 고립됐다. 흑 대마가 죽을 돌은 아니지만 생사를 미끼로 끝내기에서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이다. 49=45, 50=○, 53=●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