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터슨’을 보며 4차원이나 평행우주에 존재할 ‘임희윤’이라는 도시를 상상했다.
‘패터슨’의 주인공은 시내버스 운전사 패터슨(애덤 드라이버)이다. 패터슨은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시에서 살며 일한다.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운전대를 두 손에 쥔다. 똑같은 노선을 반복해 오간다.
패터슨은 패터슨의 내부를 가로지른다. 내시경 같은 버스에 승객들을 싣고서.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지만 패터슨은 매일 짬을 내 시를 쓴다. 똑같은 풍경과 비슷한 사람들 얘기를 보고 들으며 이따금 새로운 언어에 새로운 심상을 심어 넣는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