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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1세대’ 정형식 일양약품 명예회장 별세

입력 | 2018-01-29 03:00:00

원비-D, 노루모 등 개발해 보급… 1996년 업계 최초 금탑산업훈장




원비-D, 영비천 등을 선보이며 평생을 제약업계 발전에 힘써 온 정형식 일양약품 명예회장(사진)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일양약품의 창업주인 정 명예회장은 열여섯 살이던 1938년부터 약재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1946년 일양약품의 전신인 공신약업사를 창업했다. 1957년 일양약품 제1호 의약품 노루모(위장약 복제약)를 개발해 국민 위장약으로 성장시켰다. 1971년 선보인 피로 해소 드링크제 원비-D는 국내 최초로 인삼을 함유해 인기를 끌었다.

일찍이 해외시장을 눈여겨보던 정 명예회장은 1972년부터 중국 일본 등에 원비-D를 수출했다. 1995년 1억 병 수출을 달성해 산업포장을 수상했고, 이듬해인 1996년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90년대부터는 항궤양제 연구를 시작해 미국 일본 등에서 특허출원을 하는 등 시장을 넓혀나갔다. 또 신약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국산 14호 신약인 항궤양제 놀텍과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백혈병 치료 신약 슈펙트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자 씨와 아들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 정영준 동방에프티엘 회장, 정재형 동경J트레이딩 사장, 정재훈 동방에프티엘 사장, 딸 성혜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0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7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