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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기록자’ 홀리 여사, 하늘에 오르다

입력 | 2018-01-29 03:00:00

60년간 등정 분석… 폐렴으로 별세
2009년 오은선씨 관련 ‘논란중’ 평가




1960년대 이후 히말라야 정복에 나선 세계 각국 등반대들의 활동을 기록해 ‘히말라야의 기록자’로 불려온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사진)가 26일(현지 시간) 네팔 카트만두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폐렴 증세로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홀리 여사는 히말라야 등정 분석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권위자로 통한다. 직접 히말라야를 등반한 적은 없지만 기록 수집을 위해 1만5000건에 이르는 산악인 인터뷰를 진행하며 권위자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약 60년간 1905년부터 2017년까지의 히말라야 등정 기록을 수집해 분류한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는 그 결정체로 평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산악인들의 등정 진위를 날카롭게 가려내 ‘산악계의 셜록 홈스’로 불리기도 했다.

홀리 여사는 산악인 오은선 씨의 2009년 칸첸중가 등정 성공 여부가 논란이 됐을 때 이에 대해 ‘논란 중(disputed)’이라고 평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홀리 여사는 2010년 BBC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오 씨의 등정은 평생 논란거리가 될 것 같다”며 “내가 판관이 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