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등정 분석… 폐렴으로 별세 2009년 오은선씨 관련 ‘논란중’ 평가
홀리 여사는 히말라야 등정 분석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권위자로 통한다. 직접 히말라야를 등반한 적은 없지만 기록 수집을 위해 1만5000건에 이르는 산악인 인터뷰를 진행하며 권위자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약 60년간 1905년부터 2017년까지의 히말라야 등정 기록을 수집해 분류한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는 그 결정체로 평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산악인들의 등정 진위를 날카롭게 가려내 ‘산악계의 셜록 홈스’로 불리기도 했다.
홀리 여사는 산악인 오은선 씨의 2009년 칸첸중가 등정 성공 여부가 논란이 됐을 때 이에 대해 ‘논란 중(disputed)’이라고 평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홀리 여사는 2010년 BBC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오 씨의 등정은 평생 논란거리가 될 것 같다”며 “내가 판관이 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