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바닷가 전원주택 생활 4년 차인 유튜버가 바닷가 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로망은 환상에 불과하다며 일침을 놓았다. 사진출처|바닷가전원주택 유튜브 화면 캡처
많은 사람들이 코앞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과 로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바닷가 생활 4년 차라는 이 유튜버는 바닷가 집이 갖고 있는 단점을 소개하며 사람들의 환상을 격파한다.
우선 높은 습도이다. 동남아처럼 끈끈하고 후텁지근한 습도는 아니지만 환기가 되지 않은 곳이면 어김없이 곰팡이가 피어난다. 현관 신발장, 다용도실, 보일러실 같은 곳들이 곰팡이 월드가 되기 쉽다. 이 유튜버는 “곰팡이가 무서워 외출할 때면 옷장, 이불장을 활짝 열어두고 나간다”고 했다. 겨울에는 창고에 있는 공구마다 물방울이 맺힌다. 쇠로 된 공구들은 모두 녹이 슬어 쓸 수가 없다.
피서철에는 관광객들의 소음피해가 막심하다. 특히 피서철 주말이면 밤마다 폭죽 터지는 소리에 잠을 이루기 힘들다. 온 동네가 관광객 차들로 가득 차며, 밤에는 헤드라이트로 인한 빛 공해가 만만치 않다. 집을 지을 때 아예 자동차의 불빛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세 번째는 모기의 습격이다. 특히 엉덩이 쪽에 하얀 줄이 있는 ‘아디다스 모기’가 극성을 부린다. 겨울을 뺀 봄, 여름, 가을 모두 출몰한다.
신선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잡아 반찬으로 먹는 것도 환상일 뿐이다. 잡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잡아도 결국 대부분은 냉동고에 이어 쓰레기통 신세가 된다. 이 유튜버는 “지금도 우리집 냉동고에는 작년에 잡은 주꾸미, 망둥어 등이 잔뜩 얼려져 있다. 이걸 처리하는 게 숙제다”라고 푸념했다.
바닷가의 전망은 주인이 아니라 손님용이다. 전망이 좋지만 사계절 한 번 지내면 익숙해져서 끝이라는 것. 이 유튜버는 “2층 테라스를 멋진 카페처럼 꾸몄는데 실제로는 거의 안 쓴다”라고 했다. 1층 식탁이나 거실 TV 앞에 상 펴놓고 대충 먹게 된다고 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