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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들 ‘2030엑스포’ 유치 위해 똘똘 뭉쳤다

입력 | 2018-01-30 03:00:00

29일 5000여명 시민 결의대회 개최
국가사업화 염원 퍼포먼스 등 진행, 국제행사 승인 촉구 결의문도 채택




29일 오후 2시 부산 강서구 강서실내체육관에서 부산시민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30부산등록엑스포 유치 시민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2030년 등록엑스포 유치는 360만 부산 시민의 간절한 염원입니다.”

부산 시민들이 2030부산등록엑스포 국가사업화 결정을 앞두고 똘똘 뭉쳤다.

부산시와 ‘2030부산등록엑스포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는 29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강서실내체육관에서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등록엑스포 유치 시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조만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2030부산등록엑스포 국가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마련됐다. 기획재정부는 이 용역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국제행사 심사위원회를 열고 국가사업화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국가사업화 진행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서 부산 시민의 열망과 유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결의대회가 열렸다. 여권 안팎에서는 2030년 북한과 월드컵 공동 유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정치 논리에 휘말리면 유치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결의대회는 개막공연과 엑스포 유치운동 경과보고, 시민 기원메시지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서병수 부산시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김영욱 부산시의회 부의장, 시민대표 등이 참여해 국가사업화 염원 퍼포먼스를 했다. ‘엑스포 송’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정부가 2030부산등록엑스포를 지역에 국한된 행사로 보지 말고 국가 발전을 견인하는 국제행사로 승인해 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부산시는 2015년 9월 2030등록엑스포 유치 지원 조례를 제정한 뒤 그해 11월부터 1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였다. 2016년 7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정부 승인을 신청했다. 지난해 2월에는 기재부의 국제행사 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2030부산등록엑스포가 국가사업으로 결정되면 2020년까지 기본계획 수립과 준비 절차를 거쳐 2021년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신청서를 낸다. 이후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며, 2023년 BIE 총회에서 169개 회원국 투표로 유치 여부가 결정된다.

5년마다 열리는 BIE 주관 등록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린다. 등록엑스포는 인류가 이룩한 업적과 미래 전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술·산업·문화·경제 올림픽인 셈이다.

엑스포는 인정과 등록 두 종류가 있다. 대전(1993년)과 여수(2012년)에서 열렸던 엑스포는 특정 주제에 국한된 인정엑스포였다. 제한된 주제가 없어 참가 범위가 넓은 등록엑스포는 국내에서 열린 적이 없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오사카(大阪·1970년)와 아이치(愛知·2005년), 중국 상하이(上海·2010년)에서만 열렸다

부산시는 2030년 5월부터 6개월간 강서구 맥도 일원(350만 m²)에서 등록엑스포를 열 계획이다. 160개국 505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는 4조4000억 원, 예상 수입은 5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생산유발 효과 49조 원, 부가가치 유발 20조 원, 일자리 창출 54만 개 등 파급 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시장은 “2030년 등록엑스포는 국가경제에 새로운 성장의 전환점이자 일자리 창출,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반드시 국가사업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