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자 A10면 ‘자살률 1위 오명 씻자’ 게이트 키퍼 100만 명 양성기사를 보고 반가웠다.
자살의 신호를 찾아내 예방하는 게이트 키퍼를 100만 명이나 양성할 만큼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심각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하루 자살자가 36명이나 되고 충격을 받은 유가족이 자살하는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기 위해 정부는 여러모로 노력해왔다. 하지만 자살자는 줄지 않았다. 정부 정책의 실패이거나 자살을 부추기는 사회적 요인이 변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자살자들은 자살 전 신호를 보내지만 유족의 80%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가까운 가족조차 알아채지 못한 자살 전 신호를 게이트 키퍼들이 직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훈련을 잘 받고 자살 의심대상자를 면밀히 관찰하면 예방할 수도 있지만 자살은 충동적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정책도 중요하지만 자살로 내몰리지 않게 사회적 요인의 개선도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무한경쟁 상황에 처해 있는데 자살예방 정책만으로 과연 의도하는 효과를 거둘지 확신할 수 없다.
김정숙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