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땀 응원합니다]<14> 올림픽 4번 출전 펜싱 남현희가 쇼트트랙 맏형 곽윤기에게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 ‘땅콩 검객’ 남현희가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의성=유재영 채널A 기자 elegant@donga.com
그런 의미에서 남현희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29)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했던 곽윤기는 이번 평창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다.
안방 올림픽이니 자신감을 가지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남현희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에서 안방 팬들의 함성을 등에 업은 채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는 “경기장에서 ‘곽윤기 파이팅’이라는 응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거예요. 경기 당일 날 컨디션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큰일을 낼 거라고 믿어요”라고 말했다.
선배의 응원에 곽윤기도 화답했다. 곽윤기는 “예전부터 누나가 전 종목 선수 중에서 가장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따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답했다. 그는 “늘 ‘누나 반만 따라가야지’ 하면서 지금껏 버텨온 것 같아요. 맏형의 위치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후배들이 저를 더 잘 챙겨주고 있어요. 펜싱 경기의 공격처럼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경기 운영으로 우승을 가져오겠습니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두 선수는 운동선수로서는 그리 크지 않은 키에 오랜 기간 대표팀의 고참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펜싱 선수 남현희의 도전도 계속된다. 남현희는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넘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출전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