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경·산업1부
30일 인기협 관계자는 “지난해 말 페이스북 측에서 부회장사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구두로 밝혔다”며 “주요 회원사 20여 곳으로부터 의견을 취합 중으로 특별한 반대가 없는 한 2월 초에 현재 일반 회원사에서 부회장사로 승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협은 200여 개 인터넷 기업의 이익 대변 창구로 꼽힌다. 회장사는 네이버, 수석부회장사는 카카오, 이베이, 부회장사는 엔씨소프트 등 7개사, 일반 회원사는 구글 등 9개사가 있다. 대체로 국내 기업을 위주로 회원사를 두고 있어서 페이스북이 부회장사를 자처하고 나선 점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같은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은 여전히 ‘글로벌 스탠더드’만 뿐 페이스북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글 유튜브는 지난해 앱 사용 시간 기준 점유율 73%(와이즈앱 기준)를 차지하며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가운데 구글플레이 국내 매출은 3조4000억 원(아이지에이웍스), 유튜브 매출은 1656억 원(메조미디어)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올리는 매출에 따른 합당한 세금 지불과 망 이용료 지급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구글은 이런 사실은 외면한 채 “구글플레이, 유튜브 등이 한국 콘텐츠 제작자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는 입장만 강조하고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이용자들과 정부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기 위한 성의 표시와 존중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구글의 진정성에는 항상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세금과 망 이용료의 절대량보다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페이스북의 최근 행보를 계기로 구글의 입장 변화도 함께 기대해 본다.
신무경·산업1부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