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6조원 이상 들여 혁신기업 지원에 투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열린 ‘KB굿잡 취업박람회’에서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KB금융지주 제공
지난해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한 KB금융그룹의 올해 슬로건이다. 2015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순이익이나 자산 규모 1등에 그치지 않고,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아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리딩 금융그룹의 자격은 고객으로부터 ‘최고의 회사’로 인정받을 때 주어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이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청장년 구직자를 위한 취업박람회를 2011년 이후 7년째 진행하고 있다. 투자펀드를 조성해 청년 창업자나 중소기업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는 사회적 경제기업이나 생계형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활동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조치들은 현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적 금융’과 ‘사람 중심 경제’와 궤를 같이한다.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자리를 굳히겠다며 사회 기여에 적극 나서고 있는 KB금융의 행보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KB금융은 창업 생태계 발전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성장 분야나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 조달에 곤란을 겪는 우수 기업 및 중소법인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유일의 금융지주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벤처기업 등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게 대표적이다. 은행, 증권 등 계열사를 이용한 투자펀드도 조성했다. KB금융은 앞으로도 매년 그룹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에서 혁신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투자 규모는 앞으로 5년간 약 2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